이영애 주연 연극 '헤다 가블러' 줄거리

설명

연극《헤다 가블러(Hedda Gabler)》는 노르웨이의 극작가 '헨리크 입센(Henrik Ibsen)' 이 1890년에 발표한 4막짜리 희곡으로, 근대 연극사에서 가장 복잡하고 흥미로운 여성 캐릭터 중 한 명인 헤다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작품은 여성의 욕망, 사회적 억압, 권력과 자유의 갈망 등을 심도 깊게 다루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널리 공연되고 연구되는 고전이다.

줄거리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 주인공 헤다는 장군의 딸로 부유한 가문에서 자랐지만, 현재는 평범한 학자인 예르겐 테스만과 결혼한 상태이다.
  그녀는 결혼생활과 새로운 삶에 권태와 불만을 느끼며, 끊임없이 자극과 통제를 갈망한다.
  어느 날, 헤다의 옛 연인이자 테스만의 경쟁자인 뛰어난 학자 엘르르트 뢰브보르그가 나타나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뢰브보르그는 재능 있고 개혁적인 사상가로, 술과 방탕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려는 중이다.
  그는 사랑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테아라는 여성과 함께 의미 있는 삶을 다시 시작하려 한다.
• 하지만 헤다는 뢰브보르그와 테아 사이의 유대감과 새로운 삶에 위협을 느끼고, 그들의 관계를 질투와 지루함 속에서 방해한다. 그녀는 교묘히 뢰브보르그를 다시 타락하게 만들고, 그의 중요한 원고(학문적 성과물)를 몰래 불태운다.
  뢰브보르그는 절망 끝에 자살하고, 헤다는 그 사건이 고귀한 선택이었기를 바란다.
  하지만 뢰브보르그의 죽음이 추잡한 사고였다는 것을 알게 되자, 헤다는 모든 통제력을 잃은 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 《헤다 가블러》는 당시 사회 속에서 여성의 역할과 자유의 한계를 비판적으로 조명한 작품이다.
  헤다는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시대적 제약 속에서 자신의 욕망과 존재의식을 실현하려는 복잡한 인물로 그려진다.
  그녀는 사회가 허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아를 찾으려 하며, 그 과정에서 파괴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 입센은 이 작품을 통해 당시 중산층 사회의 위선을 드러내며, 인간의 내면과 심리, 특히 여성의 내면적 갈등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제목이 ‘헤다 테스만’이 아닌 《헤다 가블러》인 것 역시, 결혼 후의 정체성보다 원래의 자아와 출신에 대한 강조로 해석되며, 그녀가 결혼생활 속에서 얼마나 소외되고 억눌렸는지를 보여준다.

결말

결국 《헤다 가블러》는 개인의 자유, 여성의 억압, 존재의 공허함을 날카롭게 그려낸 심리극이자 사회 비판극이다.

현실을 거스르려는 한 여인의 비극적인 몸부림을 통해,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갈등과 삶의 의미를 깊이 성찰하게 만든다.